원래 가지고 있던 평상형 침대가 있다.
싱글 사이즈.
그 당시에도 원목 주문해서 만들었는데, 엉성한 디자인이라 어디 내놓기도 뭣해서 (그래도 10년을 버틴 대견한 침대!)
계속 가지고 있지만, 지금은 쓰고 있질 않아 우리집 애물단지로 전락했는데-
저녀석을 뽀개서 벤치를 만들자 라고 생각했다.
잘만 하면 벤치+테이블상판 까지 나올 수 있겠으나, 테이블 다리는 따로 주문해야할 듯 하여 알아봤으나, 왜 이리 비싸니?!
그냥 대량생산 제품을 사면 다리만 사는 가격으로 테이블 하나를 사겠더만!!!
그리하여, 일단 벤치만 만들자- 하고 침대를 해체작업 했다.
하나하나 일일이 나사를 돌려가며 다 풀어야했는데,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님. 컥
그리고 집에 있던 톱을 찾아내서(이거 내 기억에 15년은 된 톱인듯-_-;) 벤치 상한 크기만큼 나무판을 자르기 시작!
별다른 작업대가 있는것이 아니었으므로 상판이 반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톱질했다.
쉬울거라 생각도 안했지만 정말 안쉽네!!!
엄청 삐뚤삐뚤하다 =_=하이고야...
힘들다 힘들어!
톱가루가 무서워 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했는데 저 돗자리가 홈패인 울퉁불퉁 스타일이라 빗자루로 쓸어내는데 애먹었다.
크아앙
허리가 끊어질것 같다!!!
삭신이야!!!
나사를 바로 박으면 난리날 것 같아 검색해보니 드릴비트 중 이중비트라는 것을 팔더라. 이중비트를 이용해서 나사길을 내주었다.
이걸 어찌써야 하나 두근두근 했는데 막상 걍 해보니 쉬웠음. 벤치 작업 중 젤 재밌었네 -_-
가장 힘들었던 다리 박기!
이거 제대로 설 수는 있는거니?!
그리고 삐뚤빼뚤!
드디어 완성! 헛헛헛헛
나름 뿌듯
그러나 욕심이 생기더라. 나무 벌어진데도 좀 있고, 침대에 사용했던 나사길 구멍도 숭숭 뚫려 있어서 저걸 메꾸는게 낫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 또 검색 시작-
그리하여 TIMBER MATE 우드필러 구입! 우드필러 제품 중 칭찬 많이 받는 제품이더라. 게다가 스테인 색도 먹는다고 하길래-
'네츄럴' 색상으로 구매했다.
덕지덕지 메꾸고-
메꿀 수 있는 작업도구가 없어서 화장품 스패츌러와 장갑낀 손으로 대충대충했더니 결과가..더욱 안좋음 ㅋㅋㅋ
마른 후 사포질했는데, 집 안에서 사포질 하는 것은 정말이지...못할 짓이었군.
대충하자. 어차피 내가 쓸거-
그리고 '본덱스 스테인, 노블오크' 색상을 바르기 시작.
어머. 우드필러에 스테인 안먹네. 아니, 먹긴 먹는데, 원래 나무색상과의 차이가 메꿔지진 않는거군..-_-;;;;
스테인을 두번 칠함
그래...노블오크 색상은 죄가 없다.
깔끔치 못한 작업결과물에 저 색상을 더하니 정말이지 내 벤치는 꼬질꼬질함의 극치를 달리는구나...
그 길로 마트로 달려갔다. 페인트칠을 하자!
팬톤에서 나온 페인트300ml를 보니 작고 좋네-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.
물건을 앞에 두고 휴대폰으로 폭풍검색 해보니 페인트 자체에 대한 평은 괜찮더라. 원래는 빈티지블루 계열의 컬러를 하고 싶었는데, 마트에는 그런 색상은 있지 않아서, 흑과 백 중 무엇으로 할까 고민 후, 흑색으로 결정-
'에보니' 컬러로 집어옴.
페인트칠 하세!
나중에 확인해보니 '반광' 이란다. 휴, 다행이다- 유광은 싫거든.
페인트를 물에 대충 섞어- 첫번째 칠하는 중
두세번째 칠하니 봐줄만한 색상이 나온다!
칠하는것도 기술인가보다.
붓은 싼걸 사서 그런가? 털 엄청 빠져서 그거 손으로 떼가면서 칠하느라 자국 다 남고-
분명 세번 이상 칠했는데도 나무가 보이는곳이 있음-_-
섬세함이 부족한 영혼은 이런걸 하면 안돼나봐.
할건 다 한다!
본덱스 바니쉬도 칠한다!
원래 계획대로라면 스테인과 바니쉬칠로 마무리 됐었어야 했던거지만...
바니쉬는 무광임.
저 광택은 반광인 페인트와 무광인 바니쉬가 만들어낸 광택 결과물
거칠거칠 하지만 완성 =_=
아이고 힘들어.
그나저나 스테인, 페인트, 바니쉬, 페인트붓들...다 얼마냐?! =_= 그냥 벤치 하나 사는게 더 쌌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. ㅜ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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